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퓨처엠(003670)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AA-)은 이날 1500억 원을 모집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68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 만기는 1000억 원 모집에 5900억 원, 5년물은 500억 원에 900억 원 등 총 680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26일 최대 3000억 원까지 회사채를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3년물은 -6bp, 5년물은 1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3년물 기준 포스코퓨처엠 민평금리가 전일 기준 4.44%여서 발행금리도 4.4%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의 공모채 발행은 올 들어 이번에 세 번째다. 올 2월과 4월 총 7000억 원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양극재 제조 설비에 투자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매번 민평금리보다 낮게 발행금리를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 발행에서 5년물 금리가 높아진 건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유입된 영향으로 해석됐다.
한편 포스코그룹 상장사들은 연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인 POSCO홀딩스(005490)는 이날도 3.25% 오른 60만 3000원에, 포스코스틸리온(058430)은 15.04% 급등한 8만 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2.01%)과 포스코엠텍(009520)(1.09%), 포스코퓨처엠(0.49%) 등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그룹주의 강세는 전통 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2차전지 모두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철강 부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감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2차전지 부문은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등에 적용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