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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고개드는 은행 연체율…하반기 리스크 관리 비상

7월 원화대출 연체금액 2조

연체율 0.04%P 오른 0.39%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이 7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39%로 전달 말(0.35%)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월별 연체율 추이는 3월과 6월 등 분기 말에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전월 대비 낮아졌다가 이후 다시 오르며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한 달간 새로 발생한 연체 금액은 2조 원으로 전달과 같다. 신규 연체율(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6월 말 대출 잔액)도 0.09%로 전달과 동일했다. 신규 연체가 전달과 동일한 수준인데도 연체율이 오른 것은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7월 상·매각을 통한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 1000억 원으로 전달의 3조 1000억 원에 비해 감소했다.





금감원은 “7월 중 은행 신규 연체율은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분기 말에 은행의 연체 부실채권 상·매각이 집중된 영향으로 7월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3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0.71%로 0.09%포인트나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23%로 0.01%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기준 0.41%로 전달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대기업(0.12%)과 중소기업(0.49%) 연체율이 각각 0.01%포인트, 0.06%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과거 장기 추세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해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10년간(2010~2019년) 은행권의 월평균 연체율은 0.78%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부터 유예된 대출 일부에 대한 상환이 시작돼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지속해서 늘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금감원은 “최근 글로벌 경제 여건 등을 고려 시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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