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밀리의 서재가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2조 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18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약 449 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은 약 1조 9400억 원이 들어왔으며 총 청약 건수는 27만 3456건이다.
균등 배정 주식 수 역시 약 0.6주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60%의 확률로 1주를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밀리의 서재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상장 철회 후 약 10개월 만에 증시 입성 재도전에 성공한 셈이다. 공모 구조를 전액 신주 발행 형태로 고치고 지난해 영업이익(145억 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9월 지니뮤직에 인수 돼 KT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는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밀리의 서재는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6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 청약 흥행을 예고했다. 당시 참여 기관투자가의 98.54%가 2만 3000원 혹은 이를 넘는 가격에 주문서를 써냈다.
이날 밀리의 서재와 함께 청약을 마감한 반도체 공정 장비 기업 아이엠티의 평균 경쟁률도 약 496 대 1로 나타났다. 증거금은 1조 3700억 원, 청약 건수는 13만 7234건이다. 대표 주관사인 유안타증권 기준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1.5주로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기본 1주를 받고 확률에 따라 1주를 더 받을 수 있다. 아이엠티는 다음 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1500 대 1을 오갔던 것과 비교하면 낮은 경쟁률”이라며 “두 기업의 청약일이 겹쳐 투자자들의 자금이 분산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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