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채가 307조 달러(약 40경 8300조 원)로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금융협회(IIF)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세계 각국 정부·기업·가계의 총부채가 307조 달러로 반년 새 10조 달러 늘었다”고 보도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100조 달러 급증했다.
FT는 “높은 금리에 이자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부채가 증가했다”고 짚었다. IIF 보고서를 쓴 엠레 티프틱은 “국가들이 앞으로 이자비용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빚의 절대 규모가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시중금리까지 올라 정부와 가계·기업이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이자로 내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는 이야기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에드워드 파커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선진국의 부채는 늘었지만 (초저금리 덕분에) 이자비용은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공짜 점심은 끝났고 이자비용은 부채나 수입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전 세계 부채비율도 336%로 연초보다 2%포인트 올랐다. 다만 팬데믹 기간 중 360%를 찍었던 것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증가한 부채의 80% 이상이 선진국에서 발생했다”며 “미국·일본·영국·프랑스가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흥국에서는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의 부채 상승 폭이 컸다. 가계부채만 놓고 보면 한국의 경우 GDP 대비 규모가 101.7%로 비교 대상 61개국 중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스위스(126.1%), 2위는 호주(109.9%), 3위는 캐나다(10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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