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3교대 철야로 공장 돌려도 빠듯"… 감기약 생산 분주한 대원제약

■대원제약 진천공장 르포

완전 자동화로 감기약 일 286만포 생산

품질도 높여… 증설·물류 고도화 추진

대원제약 직원이 19일 충북 진천공장에서 시스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원제약




“지금은 비수기인데도 감기약 재고를 비축하기는커녕 출하 물량을 맞추기도 빠듯한 상황입니다. 직원들과 협의해 12월까지 3교대 철야 근무로 감기약 공급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백승영 대원제약(003220) 진천공장 제조지원팀장(이사)는 19일 충북 진천 광혜원농공단지에 위치한 공장에서 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면서 발생한 ‘감기약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 대원제약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었다. 6개 라인으로 구성된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코대원에스’와 ‘코대원포르테’, ‘콜대원’과 ‘콜대원키즈’ 시리즈 등 회사를 대표하는 내용액제(시럽 및 현탁액) 대부분을 생산한다.

특히 대원제약은 진천공장 ‘완전 자동화’로 생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이날 기자단에 공개된 포장실에서는 로봇이 충전실에서 완성된 제품을 박스에 포장하고 이송하는 작업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스틱형 파우치 100포가 들어가는 ‘코대원포르테’ 의 경우 로봇이 무게를 재서 2435~2437g일 때 초록불을 켜고 제품 박스를 통과시켰다. 무게가 부적합한 제품이 발견되면 즉시 빨간불을 켜고 해당 제품을 따로 빼는 것도 로봇의 역할이다. 로봇이 통과시킨 제품 박스를 2개씩 모아 택배 박스에 담으면 이는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빠르게 이송됐다.

19일 대원제약 진천공장에서 로봇이 박스를 운반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원제약


또 다른 로봇이 제품 박스를 식별해 팔레트에 쌓으면 자동운반로봇(AGV)이 자동화 창고까지 배달한다. 생산시설과 창고를 잇는 공간의 바닥에는 자석이, 천장에는 통신 시설이 깔려 있어 AGV가 프로그램에 입력된 대로 원부자재와 완제품 운반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대원제약 측 설명이다. 창고에서는 적재 로봇이 제품을 받아 입고해 제품의 분류와 저장, 입출고까지 사람의 손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러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시간당 1개 라인에서 생산되는 스틱형 파우치 제품은 3만 6000포에 달한다. 6개 라인 전체 기준 하루 285만 6000포, 연간 5억 6000만 포를 생산해 내용액제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하지만 규모가 비슷한 대원제약 향남공장과 비교하면 근무 인력은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백 이사는 “인력을 뽑기가 어려운 지역적 한계 탓에 공장 자동화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며 “원래 재고를 비축해야 하는 시기에 출하 물량을 대기도 어려워 직원들과 충분한 보상을 협의하고 철야 근무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19일 대원제약 진천공장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대원제약


공장 자동화는 최적의 효율로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원료 투입 단계부터 프로그램에 따라 정해진 대로 정확한 양의 원료가 자동 투입돼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1만 리터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액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파이프를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충전실로 이동한다. 덕분에 외부 공기 접촉으로 인한 약품 오염은 원천 차단된다. 외부에서 원료나 자재, 위험물 등이 들어오면 시스템에 따라 3~4단계에 걸친 검사가 이뤄진다.

대원제약은 진천공장내 생산 시설 확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공장을 운영 중인 1만 8000㎡ 부지 외 1만㎡의 추가 부지에 공장을 증설해 정제, 캡슐, 과립 등 내용고형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고도화’로 창고에서 소화할 수 있는 물량도 현재 6500셀 규모에서 1만 8000셀 규모로 늘린다. 국내 일반 제약 회사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물류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생산 효율을 높여도 물량을 소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 이사는 “2025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여러 제품을 한 박스에 섞어 배송하는 혼합박스처리공간(DPS)을 만들 것”이라며 “도매상에는 택배 박스를 낱개로 보내는 대신 팔레트째로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원제약 진천공장 전경. 사진 제공=대원제약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