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숏폼(짧은 영상)’이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웹툰 업계에서도 숏폼을 접목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쇼츠가 공개된 후 휴재 중인 웹툰의 조회수·매출이 10배 상승한 사례도 생겨났다. 1분 남짓의 짧은 분량이지만 보는 재미를 극대화해 기존 구독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 유입까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웹툰의 로맨스 판타지 작품 ‘악녀가 길들인 짐승’은 시즌2 준비 작업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연재가 잠시 중단된 상태지만 지난 7월 쇼츠가 나온 뒤 조회수·매출이 10배 가량 늘었다.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채널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해당 작품 관련 쇼츠의 조회 수는 90만회에 달한다. 쇼츠 인기에 힘입어 현재 웹툰(웹소설 합산) 누적 조회수는 2100만 회를 기록했다.
같은 장르의 ‘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역시 같은 달 쇼츠 공개 이후 월 매출이 10배 이상 늘어나고 조회수도 8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페이지 유튜브 채널 기준 쇼츠 조회 수도 7만 회를 넘어섰다.
로맨스 인기 작품인 ‘연록흔’의 쇼츠는 ‘리웹(웹툰 리뷰)' 유튜브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유튜브 쇼츠가 공개된 뒤 주간 매출이 5배 이상 상승했으며 쇼츠 조회 수는 73만 회를 넘어섰다. 웹툰(웹소설 포함) 누적 조회수만 약 5200만 회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사실상 롱폼에 해당하는 ‘웹툰’에 쇼츠를 접목해 주 이용자인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취지”라면서 "쇼츠 영상이 올라오면 카카오페이지 앱 내 쇼츠 관련 작품 검색 순위가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져 작품 홍보를 위한 쇼츠를 적극적으로 제작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 쇼츠는 웹툰 특유의 그림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MZ세대의 눈길을 더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숏폼은 웹툰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전문기업 콜랩아시아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자 조회수의 80% 이상이 쇼츠에서 발생할 정도로 숏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플랫폼을 자주 이용하는 MZ고객을 끌어모으기에 쇼츠가 효과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쇼츠는 1분 내외 분량으로 제작되다 보니 모바일에서 다양한 영상들을 한번에 빠르고 편리하게 볼 수 있다. 내용을 요약해 제공하다 보니 처음 본 콘텐츠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웹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은 중장기 연재가 많다 보니 쇼츠를 통한 짧은 스토리텔링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구독을 이끌어 내는 홍보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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