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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이란 핵 보유 시 사우디도 가질 것"

이례적 언론 인터뷰

"감산, 시장안정 위한 것"

"美와 관계 복잡해졌지만 바이든과는 괜찮아"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 매일 가까워져"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사우디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관련 협상 타결에 매일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하고 원유 감산에 대해서는 “시장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방송 예정인 폭스뉴스 인터뷰 발췌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의 언론 인터뷰는 매우 이례적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을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국가든 핵무기를 보유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가질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국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들이 얻으면 우리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하나 가지면 우리도 하나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는 2016년 시아파 대국 이란과 국교를 단절하고 대립해왔다.



최근 사우디의 감산 연장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것일 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우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최근 감산 문제로 껄끄러운 관계가 된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최근 복잡한 관계가 되긴 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서는 “관련 회담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 사안은 해결해야 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해왔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우파 정권이 들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양보를 할지는 미지수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선 "이런 종류의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우디 보안 시스템을 개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다가 2018년 튀르키예에서 암살당했다. 빈 살만 왕세자 측은 카슈끄지 살해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이는 부하들이 보고 없이 독단적으로 저지른 행위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서방은 사실상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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