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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싱가포르 헤드쿼터 설립…글로벌 소주 시장 잡는다

하이트진로·진로소주 등 계열사 4곳

9000만달러 출자해 신규 법인 설립

美·日·中 등 해외 법인 운영 총괄 맡아

'K-컬쳐' 인기 타고 동남아 시장 공략





하이트진로(000080)가 싱가포르에 헤드쿼터를 세워 글로벌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는 하이트진로, 진로소주, 하이트진로 일본 법인과 공동으로 9000만 달러(한화 약 1204억원)를 출자해 싱가포르 법인을 신규로 설립한다고 21일 공시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법인은 이들을 총괄 운영한다.

하이트진로가 싱가포르로 지역을 헤드쿼터로 낙점한 것은 지리적 이점 뿐 아니라 탄탄한 내수 시장이 있어서다. 하이트진로는 2020년부터 박문덕 회장 지휘 아래 싱가포르에서 버스 광고를 시작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키워 왔다. 지난 4월에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가 싱가포르를 찾아 해외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K-문화가 확산되며 한국 소주의 인기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진로, 일품진로, 참이슬을 비롯해 과일소주 등 8개 주류를 선보이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동시에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각국의 식음료 박람회에 참가하고, 한국 음식점과 현지 식당 등에 소주 입점을 늘리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영국 소주 수출량은 최근 4년 간 연평균 약 42%씩 성장했는데, 지난해에는 영국 현지인들의 판매 비율이 77%에 달했다. 또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은 싱가포르 증류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글로벌 소주 시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과 판매의 헤드쿼터를 구축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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