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를 연고로 하는 워싱턴 내셔널스 야구팀의 홈구장에 11세 어린이 올리버 포스터와 레이나 클라크가 환하게 웃으며 등장했다. 각각 5세와 6세 때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포스터와 클라크는 수년간의 치료를 견뎌냈고 현재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현대 호프 온 휠스(Hyundai Hope On Wheels·바퀴에 희망을 싣고)’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소아암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한 두 어린이는 메이저리그 야구장에서 시구를 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COO) 등 그룹 경영진과 경기장에서 시구 장면을 직접 지켜본 뒤 기념사진을 찍으며 격려했다.
미국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인 ‘현대 호프 온 휠스’가 뜻깊은 25주년을 맞았다.
현대차는 21일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빌딩에서 호프 온 휠스 25주년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호프 온 휠스를 통해 소아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돕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톰 코튼 상원의원,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미 의회 의원들과 조현동 주미 한국 대사, 현대차 장재훈·신재원·무뇨스 사장, 호프 온 휠스 홍보대사, 병원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호프 온 휠스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이다. 현대차는 미국 딜러들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호프 온 휠스 재단을 설립하고 1998년부터 소아암 관련 병원·연구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 딜러 약 830명이 참여해 자동차 1대 판매당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현대차가 기부금을 더하는 공동 기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호프 온 휠스는 기금 규모 기준으로 미국 내 3대 소아암 관련 재단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올해 2500만 달러를 기부하면서 누적 기부금은 2억 25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미국에서 소아암을 치료하거나 치료제를 연구하는 175개 병원·연구기관의 약 1300개 프로젝트가 호프 온 휠스의 지원을 받았다.
소아암 퇴치를 위해 결성된 미 의원 모임 ‘소아암코커스’는 장기간에 걸친 소아암 퇴치 운동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게양됐던 성조기를 2012년 9월 현대차에 전달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호프 온 휠스 누적 기부금 1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미 연방의회 의사록에 현대차의 업적을 치하하는 성명문이 수록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호프 온 휠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아암 종식”이라며 “현대차는 아이들의 암 치료뿐 아니라 치료 이후 삶의 여정까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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