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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카카오, 4인 총괄체제로 전환

김정호 네이버 공동창업자 영입

사업 정신아·위기관리 권대열

투자 배재현 공동체 재정비 맡겨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인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 권욱 기자




카카오(035720) 공동체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구 CAC)에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 겸 베어베터 공동대표가 합류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과 금융감독원 조사 등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친 카카오가 컨트롤타워 개편을 통해 위기 상황을 타개할 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김 이사장을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로 영입하고,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와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은 각각 사업 총괄과 위기관리(RM) 총괄로 임명했다고 25일 밝혔다. CA협의체는 기존 배재현 투자 총괄을 포함해 총 4명의 총괄과 기존 보드 멤버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송지호 전 크러스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로 구성된다. CA협의체는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계열사의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과 함께 1999년 네이버를 세운 창업 멤버인 김 이사장은 2012년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김 센터장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월급이나 보너스,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 아무 보상도 없고 매일 출근도 하지 않지만 당분간 카카오 공동체의 C레벨 인사와 감사 업무를 2년 간 맡기로 했다”며 “베어베터, 브라이언임팩트 업무는 그대로 수행한다”고 말했다.



카카오 CA협의체 사업 총괄을 겸직하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카카오가 4인 총괄 체제로 공동체 재정비에 성공할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SK(034730) C&C 경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발생했고 최근 전 재무그룹장(CFO)이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사실이 밝혀져 업무에서 배제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모전 당선작의 드라마·영화화 여부와 제작사를 독점적으로 결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시정 명령과 과징금 5억 4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28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으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진행되면서 고용 불안이 확산하면서 노조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시세조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CA협의체 구성원 확대에 대해 공동체 전략 및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영역별 기능을 추가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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