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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인력난에…삼성 '주3일 출근' 도입

DSA '하이브리드 근무제' 시행

경쟁사 인재 확보전 심화에 강수

경계현(왼쪽) 삼성전자 DS 부문 사장과 한진만 미주 총괄(DSA) 부사장이 5월 미국 새너제이의 삼성전자 반도체 북미 법인(DSA)에서 열린 직원과의 미팅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부사장 SNS 캡처.




삼성전자(005930) 반도체(DS) 부문의 미주 지역 총괄(DSA)이 심각해지고 있는 반도체 인력난에 대응해 ‘주3일출근제’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다. 미국 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각축 속에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내린 응급 처방이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A는 최근 1주일에 최소 3일만 사무실에 출근하고 나머지 근무시간은 재택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근무제’를 도입했다.

삼성전자 DSA를 총괄하는 한진만 부사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글을 통해 하이브리드근무제 도입 사실을 전하면서 “각 구성원이 집에서든, 사무실에서든 가장 생산성이 느끼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DSA는 이 같은 하이브리드근무제 도입을 통해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타지의 인재들까지 끌어들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긴 출퇴근 시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사내 인력의 이탈을 막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사무실 운영에 따르는 일부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회사는 하이브리드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원격 회의, 가상 협업 시스템 등에 대한 내부 교육을 실시해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삼성전자 DSA가 이 같은 파격적인 근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최근 미국 내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인재 확보 경쟁이 예전보다 훨씬 더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이 반도체 최대 수요처인 미국에서 연이어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을 늘리고 있지만 여기서 일할 인력을 확보하는 데는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컨설팅 업체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 내 반도체 인력은 2030년 46만 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6만 7000개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부사장은 이달 온라인으로 열린 ‘식스파이브 서밋 2023’에 연사로 나서 “미래에 필요한 기술자와 엔지니어 부족에 대한 문제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는 인력 부족으로 2024년부터 운영할 예정이었던 애리조나 신규 공장의 가동을 1년 미뤘다. 삼성전자도 미국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의 2024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반도체 전문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짙어지면서 반도체 기업들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계현 DS 부문장(사장)이 이달 초 서울대를 찾아 강연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에 직접 뛰어들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근무제의 국내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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