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등 시장 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수준이 낮은 단기예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신 금리가 낮아진 결과 예대금리차는 6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83%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3개월 만이다. 반면 기업대출 금리는 은행들이 자금 확보 경쟁으로 0.04%포인트 내린 5.21%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먼저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4.31%)도 0.03%포인트 상승했기 때문이다. 8월 코픽스(적용월 기준)는 3.70%로 0.07%포인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3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코픽스에 영향을 받는 변동형 주담대가 4.50%로 0.05%포인트, 은행채 5년물에 연동되는 고정형 주담대가 4.25%로 0.03%포인트씩 올랐다. 보증대출 금리도 4.96%로 0.05%포인트 오르면서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저축성 수신 금리는 3.6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9%)가 0.04%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금융채 금리 상승에도 단기물 비중이 확대되면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3.79%)도 0.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금 금리가 내린 것은 금리 수준이 낮은 단기예금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지난해 4분기 예치된 정기예금 만기도래분에 대한 수신 경쟁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서 만기를 짧게 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5%포인트로 6개월 만에 확대 전환했다. 정기예금에서 1년 미만 수신 비중이 늘어났으나 전체 대출에서 1년 미만 비중은 축소되면서 만기구조 차이가 발생한 결과다.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2.9%에서 54.1%로 1.2%포인트 확대됐다. 금리 상승 기대가 강화되는 가운데 주담대 금리 차도 7월 0.23%포인트에서 8월 0.25%포인트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자금 확보 노력이 지속되면서 수신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0.08%포인트 오르면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새마을금고 수신금리도 전월보다 0.26%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