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와 남양유업·매일유업·동원F&B에 이어 빙그레가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해 주요 유제품 가격을 오는 10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4분기에는 우유 가격 인상에 따른 ‘밀크플레이션’이 서민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고개를 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 대표 가공우유 제품 바나나맛우유(240㎖) 편의점 가격이 11월1일부터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인상된다.
이보다 앞서 대형마트 등 유통 채널에서는 10월 6일부터 해당 제품 가격이 순차적으로 오른다. 유통 채널에서 판매되는 빙그레 흰우유 굿모닝우유(900㎖)는 5.9%, 요플레 오리지널은 8.6% 각각 오른다.
이와 함께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도 11월1일부터 편의점 기준 판매가격이 8.9% 오른다. 편의점 외 유통채널은 10월6일부터 8.3% 인상된다. 일반 소매점 기준 6000원에서 6500원으로 500원(서울 8.3%)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우유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 때문이다. 유업계는 낙농가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우유를 생산한다.
앞서 낙농가와 유업체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1일부터 원유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유 기준 가격은 다음 달 1부터 음용유(흰우유) 기준 ℓ당 88원 인상해 1084원이 된다. 가공유는 ℓ당 87원 올라 887원이 된다.
한 유업체 관계자는 “국내 원유 가격의 인상이 예정돼 있고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 제조 원가가 상승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내부에서는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소비자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이후 우유 가격 인상으로 빵·과자·아이스크림 등의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의 가속화로 인해 서민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우유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지만 연말로 갈수록 업계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 원가 상승 압박을 받을 경우 추가 가격 인상을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우유를 가공해 만드는 제품들의 가격도 잇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확연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오는 10월부터 흰우유 '나100%' 200㎖ 편의점 가격을 1100원에서 1200원으로 9.1% 인상키로 했다. 300㎖도 1650원에서 150원 오른 1800원으로 조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를 4.6%, 기타 유제품을 평균 7%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우유 4~6% △가공유 5~6% △발효유·치즈 6~9% 올린다. 동원F&B에서 생산·유통하는 덴마크 우유(커피·초코·바나나·딸기)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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