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4층. 롯데리아 매장에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매장에 앉을 자리가 부족하자 고객들이 주변에 있는 의자를 가져와 앉거나 일부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롯데리아·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베트남 현지에서 상당히 인기가 좋은 브랜드”라며 “웨스트레이크점은 생긴 지 얼마 안됐는데 베트남 현지에서 매출 2위를 차지할 만큼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K푸드의 인기는 웨스트레이크 곳곳에서 확인됐다. 쇼핑몰 3층 한식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K-Flavor)'에서는 이차돌·수라·돈치킨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고 있었고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 현지인의 대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 차돌박이 전문점 이차돌 베트남 1호점은 베트남 고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닭강정·주먹밥·잡채 등 현지화 메뉴도 선보인 즉석 떡볶이 뷔페 전문점 ‘두끼’는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하 1층에 있는 롯데마트에서도 K푸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외식 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 환경에 맞춰 한식을 즉석에서 조리해 판매하는 '요리하다 키친' 특화 매장에서는 떡볶이·김밥·양념치킨, 불고기 등 한국 대표 메뉴 등이 판매 중이었다. 식품을 구매한 고객이 바로 취식할 수 있는 140석 규모의 공간은 인파로 북적였다. 돗자리 위에서 음식을 즐기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포장으로 전환한 고객도 많았다. 요리하다 키친 매장은 음식 조리 과정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조리대를 개방형으로 설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떡볶이와 닭강정 등 준비한 상품이 완판되기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베트남 FIL(Food Innovation Lab) 셰프 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롯데마트 전문 셰프가 진행하는 상품 개발 교육을 진행했다"며 “베트남 즉석 조리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롯데마트의 FIC(Food Innovation Center)에서 개발한 K푸드 레시피를 전수해 베트남 현지에서도 K푸드의 본연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서 였다”고 덧붙였다. 요리하다 키친의 K푸드는 한국 FIC에서 개발한 레시피가 적용된 상품으로 웨스트레이크점에서는 약 50여종의 K푸드를 판매 중이다. 이외에 롯데마트의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와 피자 브랜드 ‘치즈앤도우’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공 식품 매장과 축산 코너에서도 K가 접목됐다. 롯데마트는 가공 식품 매장에도 K상품을 강조한 코너를 마련했다. ‘롯데 스테이션’은 한국 롯데 웰푸드의 단독 상품을 도입하고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상품으로 구성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7월 축·수산 전문 직원들을 한국에서 웨스트레이크점으로 파견해,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의 축·수산 손질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축·수산 상품을 덩어리째 진열하고 판매하는 베트남의 판매 방식에 한국식 손질 상품과 서비스를 더해 한국의 마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오픈 직후부터 베트남 현지 고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우수한 실적을 달성 중이다. 9월 8~10일 베트남의 롯데마트에서 최상위권 매출을 달성했다. 일평균 방문자수는 약 2만명 수준으로 이는 베트남의 다른 롯데마트 매장 주말 평균 방문자 수의 2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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