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팜테코의 5억 달러 규모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 유치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SK㈜와 SK팜테코의 프리IPO 투자 유치를 위한 거래조건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그간 투자 경험이 많지 않던 브레인자산운용은 IMM프라이빗이쿼티,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국내 대형사들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브레인 측은 타 운용사 대비 SK팜테코의 기업 가치를 높여 투자하는 방식으로 SK㈜ 설득에 성공했다.
이번 SK팜테코의 투자 유치 규모는 5억 달러(약 6600억 원)로 4000억 원 가량이 이달 말 납입된다. 이중 약 2200억 원은 브레인자산운용의 100% 자회사 케이와이프라이빗에쿼티(KY PE)가 프로젝트 펀드로 마련했다. 이 펀드에는 국내 15곳 안팎의 은행·증권사·캐피탈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출자자(LP)로 나섰다.
브레인은 이 밖에 삼성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서 고액자산가용 상품을 만들어 11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브레인이 산업은행과 공동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도 5000만 달러(약 670억 원)를 보탠다.
나머지 2600억 원은 미국 당국에 투자 관련 신고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연기금·공제회 등에서 자금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까지 잔금 납입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SK㈜의 자회사 SK팜테코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통합법인이다. 3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꼽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미국·유럽에 걸쳐 기술 및 치료제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도 활발히 해왔다. 2017년 SK팜테코의 국내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현 SK바이오텍 아일랜드)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미국 원료 의약품 기업 앰팩도 인수했다.
2021년엔 프랑스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해 해외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엔 미국 CDMO 기업인 CBM에 3억 5000만 달러(약 4200억 원)를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SK팜테코는 현재 CBM의 추가 지분 인수 옵션도 갖고 있어 이번 브레인 측 투자금이 추가 지분 인수에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