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작 스마트폰의 발열 문제를 이례적으로 시인한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문제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일각에서는 하드웨어(HW)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이폰15 고급형 제품인 ‘프로’와 ‘프로맥스’가 쉽게 뜨거워진다는 점을 인정하고 “기기를 최초 설정하거나 복원한 후 일정 기간 동안 백그라운드 활동의 증가나 일부 타사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등으로 인해 발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iOS(아이폰 운영체제) 17에서 일부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버그를 발견했고 이를 SW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의 초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기기로 게임이나 전화통화 등을 할 때 발열이 발생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테크 유튜버들은 실험을 통해 기기 온도가 섭씨 47도까지 오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애플이 이례적으로 이같은 주장을 받아들이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의 원인이 HW에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5에는 대만 TSMC의 3나노미터(㎚) 공정 칩셋 ‘A17 프로’와 티타늄 프레임, USC-C 충전단자 등 전작과 달리 새로 도입된 HW 요소들이 있다”며 “애플은 SW로 발열을 잡겠다고 했지만 칩셋 설계의 문제로 발열이 발생하거나 티타늄 프레임이 발열을 제대로 막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애플은 발열 문제가 HW와는 관련이 없으며 기기 성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22일 미국과 유럽 등을 시작으로 판매가 시작됐으며 국내에는 이달 6일 사전 예약을 거쳐 13일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8월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스마트폰 신작 언팩 행사를 열어 ‘갤럭시 Z 폴더·플립5’ 흥행몰이에 나선 상황에서 발열 이슈를 만난 애플이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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