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연간 57조 원 가까이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기초연구 분야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ICT 기업 1만 7104개사가 2023년 한해 동안 R&D에 총 56조 8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5.4% 늘었고 국내 전체 기업들의 R&D 투자액의 60.2% 비중을 차지했다. 과기정통부는 2023년 ICT 기업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AI와 차세대 이동통신 등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해 R&D 투자는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AI 알고리즘, 차세대 컴퓨팅, 6세대 이동통신(6G) 등 AI를 포함한 신기술 선점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 투자는 7조 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가장 가파른 1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 유형별로는 대기업이 9.1% 증가한 46조 원, 벤처기업이 6.7% 증가한 5조 2000억 원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은 11% 줄어든 2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통계 조사방식 변경으로 설문에 응답한 중소기업 수가 줄어든 탓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2023년 ICT 업계의 R&D 인력은 전일 근무자 기준 22만 700명이었다.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연구원이 19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구보조와 행정지원 인력이 각각 2만 1800명, 2900명이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 ICT기업들이 2023년에 새롭게 부각됐던 AI와 6G 통신 분야 등 핵심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기술변화에 잘 대응하고 국가 디지털전환에도 기여했다”며 “정부도 기업들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서는 마중물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가R&D 사업으로 확보한 기술의 사업화도 강화GO 민관의 연구개발 투자효과가 증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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