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8%를 넘어서면서 긴축 우려가 고조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360원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2.6원 오른 1361.9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60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1360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22일(1362.9원) 이후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 1360원을 넘을 경우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추석 연휴 동안 미국 하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통화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는 줄었으나 고금리 장기화 리스크는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고용 지표 회복 등으로 장기 금리가 상승하고 위험 선호 위축, 달러화 강세 등이 연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1%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날 한은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추석 연휴 기간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한은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상당 폭 상승하는 데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유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국내 가격변수, 자본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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