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326030)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 물질 발굴과 개발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동시에 중추신경계(CNS) 분야의 기술 도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SK(034730)바이오팜은 최근 신약개발부문 산하에 있던 신약개발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신약개발부문, 연구개발(R&D) 혁신본부에 더해 신약개발사업부까지 총 세 곳을 직접 지휘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진심인 이 대표가 의지를 갖고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EO 직속 조직을 늘린 취지는 연구와 개발을 분리하며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개발부문에서는 후보 물질 발굴 등의 연구에 주력한다. 후보 물질 발굴 과정에는 인공지능(AI)도 도입할 계획이다. SK㈜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실제 스탠다임 등 AI 신약 발굴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AI 도입을 바탕으로 후보 물질 발굴 속도를 줄여 신약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개발사업부는 기술도입·수출 등을 추진하는 동시에 임상 및 인허가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업개발(BD) 분야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출시 국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독일 등 18개국에서도 출시를 완료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이르면 2025년 품목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 뿐만 아니라 CNS 분야의 후보 물질도 도입한다.
세노바메이트의 올 상반기 미국 매출은 63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7.5% 증가했다. 미국 내 총 처방(TRx)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 6월 월 간 처방은 2만 1841건으로 경쟁 신약의 출시 38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2.1배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2029년 세노바메이트 1조 매출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차세대 신약으로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 등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RPT는 핵의약품으로도 불리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방사선 동위원소에 표적 물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체내 암세포만 타겟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SK는 지난해 방사선 동위원소 공급망 확보를 위해 테라파워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