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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폭 0.9조 줄었지만 경고등 여전…당국 "10월엔 다시 확대될 것"

[9월 주담대 6.1조 폭증]

정부 대책에도 가파른 속도로 늘어

가을 이사철 맞물려 재반등 우려

기업대출도 1년만에 최대폭 증가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에도 9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6조 원 넘게 늘어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추석 연휴 등 일시적 요인일 뿐 10월 이후에는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대책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은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9월 말 기준 1079조 8038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 857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833조 8547억 원으로 전월보다 6조 1192억 원 늘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후 9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이다. 은행 주담대는 6월(6조 9000억 원), 7월(5조 9000억 원), 8월(7조 원) 등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월보다 증가 폭이 줄어든 것은 추석 연휴로 영업일이 감소한 영향이다. 명절 상여금이 유입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 3000억 원 줄었다.

지난달 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를 제한하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공급을 중단한 효과는 시차를 두고 10월 이후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0~11월은 가을 이사철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만큼 대책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소폭 반등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차장은 “9월 가계대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던 신용대출이 다시 늘면서 10월에는 대출 증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택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9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11조 3000억 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13조 7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4조 9000억 원)보다 중소기업(6조 4000억 원) 대출이 더 크게 증가했다. 이는 월말 상환되는 결제성 자금 대출이 추석 연휴로 이연 상환되는 일시적 효과도 있었으나 일부 은행들이 가계대출이 막히자 기업대출을 늘린 영향도 반영된 결과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94조 원으로 1000조 원에 육박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정부에서 부동산을 규제했는데 그때 가계대출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며 “이번 정부 때문에 늘어났다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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