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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與, ‘특별귀화 1호’ 인요한 영입 가닥…총선 전 ‘인재찾기’ 속도전

정치행보에 선그었지만 與 물밑설득

"韓 좌경화돼선 안된다는 뜻 확고해"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 유력 검토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이달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연합뉴스 한미동맹 70주년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여당이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의 영입을 막바지 타진 중이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힘은 새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 등 돌린 민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구상이다. 인 교수는 연세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 교수와 논의 끝에 조만간 입당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 교수 영입을 추진해 온 여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인 교수가 ‘대한민국이 좌경화 돼선 안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그간 직접적인 정치 참여에 거리를 뒀지만, 올해 8월 친윤계 국회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의 연사로 나서 현재의 여당 지도부와 연을 맺었다. 인 교수는 8월 강연 당시 “기자 전화가 와서 ‘국민의힘 출마 하느냐’고 해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했다”며 정치 행보에 선을 그었다. 입당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근까지 인 교수를 물밑 접촉하며 설득해왔다고 한다. 인 교수는 이달 7일 신촌 지역행사 개회식에도 참석하는 등 대민 접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계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김기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교수의 정치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100%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후 여권의 러브콜을 수차례 받았지만 매번 고사했다고 한다.

입당 후 인 교수는 연세대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직을 맡아 총선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공천의 1순위로 꼽히는 자리로, 현재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보수당의 1급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를 제외하면 서대문갑은 수도권에서 비교적 당선 가능성이 높은 2급지”라며 “민주당에 맞설 수 있는 전략을 취하고자 인 교수를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대문갑은 야당의 거물급 중진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우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출신인 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친정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1959년 전남 순천 태생의 인 교수는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다. 인 교수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 씨는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로 한남대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가문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활동을 펼친 공헌을 인정받아 인 교수는 2012년 ‘특별귀화’ 1호가 됐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인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의료계에 종사해왔다.

한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총선 위기론’에 직면한 여당은 새 인물 찾기에 적극 나서며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총선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인재영입위원회를 꾸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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