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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 투자 2년만에…한투파, 500억 '잭팟'[시그널]

2021년 4000억 가치로 100억 투자

보유 지분 70% 매각해 450억 확보

수익율 640% 총 600억 회수 전망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두산로보틱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두산로보틱스(454910) 투자 2년 만에 5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두산로보틱스 지분 110만 4990주 중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약 70%를 장내에서 매각해 450억 원을 회수했다. 이번 매각 물량이 투자 원금 기준 70억 원어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투파는 무려 64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한투파 내 PE본부는 2021년 1월 두산로보틱스의 기업가치를 약 4000억 원으로 평가하고 특수목적법인(SPC)인 ‘케이아이피로보틱스’를 설립해 100억 원을 투자했다. 주당 투자 단가는 약 9050원이다.



한투파는 나머지 보유 지분도 순차적으로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보유 주식 수는 약 33만 주로 파악되는 데, 12일 종가(4만 7300원)를 기준으로 약 158억 원 규모다. 이미 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 450억 원과 합하면 총 회수 자금은 6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지금보다 상승할 경우 수익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IB 업계에서는 한투파의 투자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20년 들어 두산로보틱스의 모회사인 두산그룹이 유동성 부족 문제로 경영상 위기를 겪고 있었고, 로봇 산업에 대한 관심도 지금처럼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투파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과감히 베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가 투자금을 모을 때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보고 투자 조건에 난색을 표시했던 곳이 많았다”며 “한투파는 해당 산업에 대한 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설립 8년 만인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앞서 일반청약에서 약 150만 명의 청약자와 33조 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면서 큰 흥행을 기록했다. 당시 공모가는 2만 6000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6만 76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는 4만 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984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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