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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이이노, 알레르기 치료제 日에 3000억 규모 기술이전

피부과 전문 마루호, 임상 등 주도

판권 가진 유한양행에도 긍정영향

이병건(왼쪽 일곱번째)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과 아츠시 스기타 마루호 대표가 16일 일본 마루호 본사에서 기술 이전 계약식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이 알레르기 치료제 ‘GI-301’을 일본 피부과 전문 제약사에 약 3000억 원 규모로 기술 이전하는데 성공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서 자본시장이 꽁꽁 얼어 붙으며 제약·바이오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성공한 기술이전인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16일 마루호에 2980억 원 규모로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마루호에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및 임상개발, 상업화, 판매 로열티 등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마루호는 일본에서 GI-301의 임상 및 상업화를 주도한다.

기존 블록버스터 경쟁 약물 대비 뛰어난 치료 효과가 GI-301 일본 기술 이전의 배경이 됐다. GI-301 IgE 결합부위인 FcεRIα 세포외 부분과 약물 지속형(long-acting)기술을 융합시킨 이중융합 단백질 신약이다. 전임상 원숭이 실험 및 임상 1a상에서 월등히 우수한 IgE 억제효과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IgE 억제효과 및 안전성으로 다양한 알레르기성 질환에서 GI-301의 우수한 치료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마루호는 1915년 설립된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피부과 전문 기업이다. 피부건조증, 아토피, 건선, 여드름 등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피부 질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루호의 매출액은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약 8600억 원으로 판매 의약품의 96%가 피부 질환 제품이다. 다국적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수십 개의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 및 제품 판매 등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번 기술 이전으로 일본 지역 임상이 이뤄지며 글로벌 판권을 가진 유한양행의 기술 이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환자 비율이 높은 일본의 임상 시험은 글로벌 제약사들에게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유한양행에 일본을 제외한 GI-301의 글로벌 판권을 1조 4000억 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이병건 지아이노베이션 회장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전 세계 소아 및 성인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마루호와 일본 내 임상 협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향후 유한양행의 글로벌 기술 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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