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과 삼성·KB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005940)이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다. 규제 강화로 침체된 비상장주식 거래가 대형 증권사들의 참여로 활성화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달 19일부터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 비상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인프라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의 참여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과 증권사 간 연계 및 협업을 확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금융위는 기존 ‘서울거래 비상장’과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각각 신한증권·삼성증권(016360) 등 한 곳의 증권사와만 연계해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는데 6월 들어 증권사 한 곳씩을 추가할 수 있게 길을 터줬다. 이에 따라 KB증권이 7월 ‘증권플러스 비상장’과 제휴를 맺고 비상장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 기업공개(IPO) 시장이 살아나며 비상장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신규 수입원으로 비상장 거래를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비상장주식 거래를 위해 해당 증권사에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등 연계 증권사로 고객 유입이 추가될 수 있어 1석2조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사인 NH투자증권의 참여로 비상장주식의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융 당국이 비상장주식 플랫폼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기간을 연장하면서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하도록 해 이후 거래량은 급감한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플랫폼 K-OTC의 지난달 거래 대금은 358억 원으로 규제 강화 전인 지난해 3월(1052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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