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백신 전문 계열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올해 영업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적자 기조가 2025년까지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001510)은 17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9만 8000원에서 8만 9000원으로 내렸다.
SK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31억 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290억 원)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백스와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 종료에 따라 잔여 대금을 수령하면서 1488억 원가량의 일회성 매출이 발생하고 독감 백신 등의 매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라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영업적자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손실 549억 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 실적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사업 성과에 보다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태국 국영 제약사 GPO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원액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 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유의미하게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확보, CDMO 사업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의 투자 성과가 향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인 실적 악화 전망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0.30% 하락한 6만 58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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