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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내년 셀트리온제약 합병 후 홀딩스 상장 고려"

지주사, 바이오 투자전문회사로

국민연금 합병안 기권 이슈에는

"해외펀드 매수 타진" 변수 일축

"7년 내 매출 12조…日기업 M&A 검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타워2에서 열린 셀트리온 그룹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3사 합병을 마치고 내년에는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이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 전문회사로 나아간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관련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자금이 이미 준비돼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없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도 “셀트리온홀딩스가 준비 중인 자금까지 합하면 다 받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셀트리온의 지분 7.43%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기권표 행사라는 악재도 발생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 전체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셀트리온이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1조 640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서 회장은 “해외 펀드로부터 오히려 주식매수청구권으로 들어오는 주식을 받자마자 넘겨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는다”며 “실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많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에는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을 추진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한국형 빅파마’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3사 합병을 완료한 뒤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홀딩스 자체 자금과 기관투자자(LP)들을 모아서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만들고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을 키우려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한다. 서 회장은 “M&A 대상으로 일본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직접 판매해 연 매출 약 1200억 원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60%를 셀트리온그룹이 점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번 합병 의결로 2030년까지 매출 12조 원을 달성할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 서 회장의 판단이다. 서 회장은 “통합 셀트리온의 내년 예상 매출액은 3조 5000억 원대로 매출과 이익 모두 50%대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3분의 1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기조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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