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증시 불확실성에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약화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 등이 대거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은 전 거래일 대비 3만 9000원(8.7%) 하락한 40만 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주가가 1만 5000원(2.03%) 하락한 72만 3000원을 기록했다.
LG엔솔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증가한 7312억 원, 같은기간 매출액은 7.5% 증가한 8조 22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6613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설립 후 처음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한 3185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18.43% 증가한 1조 340억 원을 달성했다.
LG엔솔의 주가 하락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된 컨퍼런스콜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컨퍼런스콜에서 LG엔솔은 "내년 매출 증가율은 올 해만큼 크지 않을 것이고,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직접 내년 실적 증가율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그 영향으로 투자자들은 장내에서 일제히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하락은 전날 5.4%가량 급등하면서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있긴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과 수주 확대 노력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으로 하반기 매출 증대 가능성이 높고, 활발한 수주 활동을 통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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