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MOU)를 맺고 향후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 달러(약 406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투는 27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MOU를 정일문 사장과 하비 슈워츠(Harvey M. Schwartz) 칼라일그룹 대표(CEO)가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투는 향후 고유자금 등을 활용해 칼라일 펀드에 총 3억불을 투자, 자체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칼라일이 만든 해외 크레딧(Credit·신용) 관련 상품을 연간 약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규모로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칼라일 그룹은 전세계에서 총 3850억 달러(약 521조 원)를 운용 중인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다. 특히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운용사로 꼽힌다. 한투도 최근 국내에서 다양한 크레딧 상품을 투자·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투는 그간 국내에 안정적이면서도 다양한 투자처를 소개하기 위해 글로벌 투자 상품을 찾는데 힘써 왔다. 회사는 앞으로 매년 5조 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 상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칼라일 등 해외 투자사와 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한투 개인 고객들의 글로벌 투자상품 비중을 3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정일문 사장은 “칼라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 경쟁력은 물론 회사의 자체 역량도 강화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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