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통신 서비스에 특화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이로써 ‘에이닷(A.)’을 고도화 중인 SK텔레콤과 ‘믿음’ 공개를 앞둔 KT를 비롯한 통신 3사의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맞춤형 AI ‘익시젠(ixi-GEN)’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익시젠은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출시한 AI 서비스 ‘익시’에 그룹 계열사인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일부 도입한 거대언어모델(LLM)이다. 통신과 플랫폼 사업 관련 데이터를 기존 범용 LLM보다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LG유플러스는 설명했다. 회사는 모바일과 인터넷(IP)TV 등 가입자 상담 문의가 많은 사업에 익시젠을 우선 도입해 챗봇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젠 자체 개발을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엑사원 활용,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부 빅테크와의 협력 등 ‘3대 초거대 AI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엑사원을 활용해 유통·금융·제조 등 고객사를 대상으로 구독형 AI콘택트센터(AICC)를 출시한 데 이어 고도화 버전인 ‘엑사원2.0’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구독 플랫폼 ‘유독’에 MS와 협업한 챗봇 ‘챗에이전트’에 이어 구글 등과도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익시젠은 회사가 가진 통신 데이터와 결합한 서비스 개발에 주로 활용하고, 외부 협업을 통해 플랫폼 등 신사업과 해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또 멘토링 교육을 통한 인력 육성과 기술 동향 교류 등을 추진해 AI 기술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황규별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통신에 특화된 익시젠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통신 서비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AI 서비스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생성형 AI 개발을 선언함에 따라 통신 3사의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SK텔레콤은 에이닷을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통신사·빅테크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31일 기능을 한층 고도화한 생성형 AI ‘믿음’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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