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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개화한 韓 시니어 취미·교육시장…'老맨스 앱' 개발도

■김민지 시니어커뮤니티 '시놀' 대표

'데이팅앱' 서비스 2만여명 가입

액티브 시니어들 취미시장 커져





우리나라의 경우 ‘일자리·소득 안정화’라는 선결 과제에 밀려 시니어들의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욕구는 아직 뒷전이다. 그나마 대안인 노인회관·경로당은 ‘노인 취급은 싫다’며 요즘 시니어들이 기피하는 장소다. 건강하면서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들을 겨냥한 취미·교육 서비스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니어 데이팅·커뮤니티 서비스인 ‘시놀’의 김민지(사진) 대표는 “월 200만 원 이상 버는 시니어가 이제 600만 명이고 지금의 40대는 ‘죽을 때까지 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시니어의 소비도, 수요도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증권사 연금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업무 특성상 5070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접하다 문득 국내에 시니어 전용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년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없자 결국 직접 만들었다. 그렇게 지난해 11월 탄생한 국내 최초의 시니어 데이팅 앱 시놀은 50세 미만은 가입 금지다. 데이팅 서비스인 ‘단짝’과 커뮤니티 서비스인 ‘모임’이 두 축이다. 모임 서비스에는 봉사 활동, 영화, 와인, 운동 등을 주제로 현재 300개 정도의 모임이 꾸려져 있다.

시니어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글자와 아이콘은 큼직하게 만들고 본인 인증은 가장 흔한 통신사 인증이 아닌 ‘셀카 인증’으로 간편화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싱글들의 건전한 만남을 위해 이용자들이 결혼 여부를 필수로 표기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모니터링으로 악성 유저를 차단하고 여성 이용자들에게는 안심 번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욕설 등은 키워드 필터링으로 걸러낸다.



사업 초기 5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때까지는 매주 등산로와 목욕탕으로 전 직원이 출동해 시놀을 알리고 앱 설치까지 도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누적 앱 다운로드 횟수는 4만 건 이상, 가입자 수는 2만여 명까지 늘었다. 시놀로 만나 재혼까지 이어진 커플의 감사 편지도 보람을 더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들의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솔루션이 없는데 판만 깔아주면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상호 돌봄 관계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적극적인 사회 활동과 새로운 관계 형성을 통해 소속감과 친밀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 시놀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액티브 시니어 대상의 국내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최근 3년 동안 다양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예를 들어 ‘포페런츠’는 시니어 맞춤 코스에 전문 동행인 ‘트래블 헬퍼’까지 포함된 전용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스마트폰 방문 교육, 뇌 운동 학습지 교육, 외출 동행, 취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니어 취미 플랫폼 ‘오뉴’는 하루짜리 스마트폰 카메라 교육에서부터 5회짜리 클래식 기타 교육, 일본어 프리토킹과 사주명리학 교육 등 다양한 취미·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 ‘오뉴하우스’도 서울 삼청동에 마련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들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지자체 평생 교육 시설 수강권을 지급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영국·호주의 경우 골프장 이용 쿠폰을 분기마다 지급하는 방식으로 시니어들이 야외 활동을 하고 친구를 만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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