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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상위 1%' 고수들, 지난달 '이 종목' 대거 사들였다

미래에셋증권 10월 순매수 종목 분석

상위 10개 중 4개가 반도체 관련주

SK하이닉스·디아이티·트루윈·테크윙

코스피 8% 하락에도 수익률 3~6%

알테오젠·한미약품·브이티도 '관심'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수익률 상위 1%를 기록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하락장에서도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대거 사들이며 안정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해 향후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경제신문이 5일 미래에셋증권의 주식 거래 고객 중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의 10월 한 달(10월 4일~10월 31일)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반도체주였다. 지난달 이들은 SK하이닉스(19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기업인 디아이티(110990)(순매수 3위·15억 9000만 원)와 시스템 반도체 기업 트루윈(105550)(7위·10억 4000만 원),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제조기업인 테크윙(089030)(8위·10억 원)도 대거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전체적으로 지난달 SK하이닉스를 3720억 원어치 팔고 디아이티(-70억 원), 테크윙(-100억 원) 등을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월 잔액 500만 원 이상, 월 회전율 50~2000%인 고객들 중 수익률 상위 1%투자자를 집계하고 있다.





반도체주를 산 주식 고수들은 10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증시가 급락한 와중에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은 월 평균 6%의 수익률을 냈고, 디아이티(4%)와 테크윙(3%)도 안정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지난달 각각 7.59%, 12.4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성적표다.

주식 고수들이 반도체주를 매집한 이유는 최근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가 역력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초부터 이어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와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의 메모리 재고 소진에 힘입어 최근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D램 사업의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적자폭을 1조 원 이상 줄이며 선전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뿐 아니라 이들을 고객사로 둔 인공지능(AI)용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 장비 업체들의 실적 개선 전망에도 힘이 실렸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글로벌 HBM 시장이 지난해 23억 달러(약 3조 원)에서 2025년 103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난도 적층 기술이 요구되는 HBM 공정에서 레이저 결정화 장비(어닐링)를 공급하는 디아이티가 대표 수혜주로 꼽혔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디아이티는 내년에 반도체 레이저 솔루션 등의 비중 확대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3개월 간 국내 증시에서 짐을 쌌던 외국인들이 최근 돌아와 반도체주부터 담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3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890억 원, 1890억 원씩 순매수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에도 고부가 D램 판매 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전망” 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6000원에서 16만 원으로 올렸다.

한편 주식 고수들은 지난달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196170)(18억원)과 한미약품(128940)(9억 4000만 원)을 비롯해 LIG넥스원(079550)(14억 1000만 원), 브이티(018290)(13억 5000만 원), 세아베스틸지주(001430)(11억 8000만 원), 상신이디피(091580)(9억 원) 등도 집중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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