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 산업단지 이차전지 사업장의 환경 오염 예방 대책을 추진한다. 폐수처리시설의 용량은 1.5배 늘리고 산단 인근에 폐기물 매립·소각장을 신설한다.
환경부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31차 새만금 위원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만금산단 이차전지 사업장 환경오염 관리방안’을 상정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새만금 명소화사업부지(1호방조제 시점부) 관광개발 사업 통합개발계획과 새만금 산단 이차전지 사업장 환경오염 관리 방안 등 총 2개의 안건이 논의됐다.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새만금을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제조 관련 기업들이 빠르게 입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중금속·폐수·분진 등 오염물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입주해 가동 중인 기업에서도 지난 5월과 6월 화학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환경부는 새만금청·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함께 이차전지 사업장 환경오염 관리를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폐수와 폐기물 등 발생 가능한 오염물질을 적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환경기초시설을 증설한다. 군산국가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용량은 4만 3000t에서 6만 3000t으로 1.5배 가까이 늘린다. 이차전지 산단 인근에는 하루 180t의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고, 총 153만t을 매립할 수 있는 폐기물 매립·소각장도 신설한다.
화학사고 대응과 예방을 위해 화학물질안전원 아래에 기술지원단을 신설해 안전성 평가와 화학물질의 위험성을 사전에 분석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익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서 사고에 대응한다.
주변 오염도 현황은 새만금산단 인근 수질측정망, 대기측정망을 통해 모니터링한다. 대기와 폐수 배출시설은 통합지도·점검해 환경오염을 관리한다.
입주하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입주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도 운영한다. 배출업체 민관 네트워크를 통해 업체 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민간위원들은 이차전지 사업장이 큰 규모로 입주하고 있어 이에 따라 인근 지역의 환경오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며 “이차전지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폐수나 폐기물과 같은 오염물질을 철저히 관리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하고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해 안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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