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첫날 반도체·바이오 업체는 주가가 올랐지만 우주, 인공지능(AI) 업체는 하락 마감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무조건 오른다’는 통설과 달리 이날 상장한 4곳 중 절반인 2곳은 주가가 내린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가터치는 공모가(4800원) 대비 16.46% 오른 559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인 이날 주가는 장중 65.6% 오른 79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개인이 252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106억 원, 기관은 143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메가터치는 2010년 설립된 2차전지와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부품인 각종 핀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상장 첫날 메가터치 주가 상승은 수요예측 흥행에서부터 예상됐다. 지난달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765.86대1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인 4000원을 초과한 48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630.8대1을 기록하며 1조 9679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큐로셀은 8.5% 상승한 2만 1700원에 마감했다. 큐로셀은 항암 치료제 전문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2016년 설립된 큐로셀은 유전자조작을 통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제 T세포(CAR-T) 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술특례로 상장에 성공한 큐로셀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7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약 6798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반면 생성형AI를 활용해 ‘로우코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비아이매트릭스는 10.31% 내린 1만 1660원에 마감했다. 로우코드란 코딩을 최소화해 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비아이매트릭스는 지난달 25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만 3000원에 확정했다.
위성 등 우주산업 관련 업체인 컨텍은 29.24% 급락한 1만 5920원에 장을 마쳤다. 컨텍은 우주지상국 시스템과 위성 영상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컨텍은 일반 청약 경쟁률이 9대1에 그치면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4개 기업이 동시 상장하며 수급이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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