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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확대 등 위기속 씨앗 뿌려야"

[서경 인베스트 포럼 2023]윤건수 벤처캐피탈협회장 축사

"고금리 시기 정부 재정도움 절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제10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윤건수(사진)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이 위기에도 투자의 씨앗은 뿌려져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윤 회장은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벤처캐피털(VC)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10회 서경 인베스트 포럼 축사에서 “경제위기 시기에는 자본시장 성장의 마중물을 늘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험자본은 높은 금리에 취약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른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며 “벤처기업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고 생존 위기에 놓인 기업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험자본 시장은 민간이 주도해가야 한다는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면서도 “저성장·고금리 시기에는 민간 자본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여러 개의 펀드를 모아 만든 모태펀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태펀드는 국내 자본시장 성장의 주역이자 마중물로 다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을 키우고 양질의 고용 창출에 기여했다”며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 증액은 정부의 벤처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는 내년도 모태펀드 예산을 4540억 원으로 증액했다. 올해(3135억 원)와 비교해 44.8%가량 증가했다.

윤 회장은 앞으로 벤처 투자를 전방위로 더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과거 위기 때의 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으로 돌아왔다는 경험이 근거다. 그는 “올 하반기부터 벤처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펀드 결성액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극단적인 양극화로 일부 기업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벤처기업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회장은 “최근 모험자본 시장 내 투자자들도 경제위기 시기에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지 고심이 깊은 상황”이라며 “벤처기업이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고 세계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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