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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첨단산업 투자 4배 증가…스타트업 발굴 속도낼 것"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AMAT 옴 나라마수 부사장

CVC 연계 AI·5G·IoT 등에 투입

투자 업체 수·규모서 美 이어 2위

올 3월 찾은 스타트업 실사 돌입

옴카람 나라마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이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AMAT




“지난 10년 동안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의 한국 고용 인원은 3배, 투자 금액은 4배가 늘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1위 업체 AMAT의 옴카람 나라마수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에도 꾸준히 한국 첨단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라마수 부사장은 AMAT의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인 ‘어플라이드벤처스’의 총괄 책임자도 겸임하고 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한국에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500만 달러(약 330억 원)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5G·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단행했다. 올 3월에는 아예 한국을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프로그램 ‘아스트라 코리아’를 개최하기도 했다.

나라마수 부사장은 “그동안 투자한 9개 기업 중 서남(294630)포인트엔지니어링(256630)·엔젯(419080) 등 3개사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고 수년 내 IPO 성공 사례들을 더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초 발굴한 훌륭한 스타트업 몇 개와도 투자를 위한 실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벤처스는 현재 18개 나라, 9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은 투자 업체 수와 규모 면에서 미국에 이어 2위다. 나라마수 부사장은 한국에 유독 많은 투자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지난해 한국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시장의 비중이 높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훌륭한 인재를 보유한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벤처스의 투자가 한국 스타트업들의 기술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례로 어플라이드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마키나락스와 산업용 AI 솔루션과 관련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솔리드에너지시스템의 충북 청주공장 건설에도 도움을 주는 등 한국으로의 시장 확장을 원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도 지원하고 있다.

나라마수 부사장은 “어플라이드벤처스는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하고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투자 스타트업과 공유하기도 한다”며 “투자 기업 중 90% 넘게 AMAT와 공동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고객사와의 기술협력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이 공들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과 관련해 기술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한 활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AMAT는 HBM을 필두로 빠르게 성장하는 2.5D, 3D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해 이종집적(HI·서로 다른 기능을 가진 반도체를 하나의 반도체처럼 동작하도록 하는 기술) 장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후공정(패키징) 영역까지 넓혔다.

나라마수 부사장은 “HBM 기술의 발전은 여러 D램 레이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에 따라 실리콘관통전극(TSV)과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이 적극적으로 사용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과 관련해 여러 고객과 협업하고 있고 근시일 내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설립을 결정한 국내 신규 연구개발(R&D) 센터와 관련해서는 “부지 등 상세 내용이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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