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박민 신임 사장이 취임한 13일 주요 뉴스의 앵커를 전면 교체했다.
KBS는 ‘KBS 뉴스9’의 평일 메인 앵커로 박장범 기자와 박지원 아나운서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주말 앵커는 김현경 기자와 박소현 아나운서가 발탁됐다.
평일 ‘KBS 뉴스광장’의 앵커는 최문종 기자, 홍주연 아나운서가 맡는다. 홍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뉴스9’의 스포츠 뉴스는 기존 ‘뉴스광장’ 앵커였던 이윤정 아나운서가 맡게 됐다.
‘KBS 뉴스라인W’는 이승기 기자가 단독 앵커로 선임됐고, ‘KBS 뉴스12’는 이윤희 기자와 이광엽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KBS 뉴스6’과 ‘KBS 뉴스타임’은 각각 김재홍 아나운서와 장수연 아나운서가 새 앵커가 된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들도 교체된다. ‘사사건건’은 송영석 기자가 진행하고 ‘일요진단’은 김대홍 기자가 ‘남북의 창’은 양지우 기자가 맡는다.
라디오 프로그램 ‘주진우 라이브’도 이날부터 ‘특집 1라디오 저녁’으로 대체하고, 진행자를 기존 주진우씨 대신 김용준 KBS 기자를 내세웠다. 또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는 이날 결방하는 대신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 재방송으로 메울 예정이다.
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전 KBS에서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제 회사에 오지 말라는. 방송을 그만 두라는. ‘주진우 라이브’에서 잘린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토요일 방송에서 오늘 오후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마지막 방송도 못 하고”라고 덧붙였다.
KBS는 “주요 종합뉴스의 앵커를 교체함으로써 KBS의 위상을 되찾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 사장은 전략기획실장, 보도본부장 등 주요 간부 전원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오전 진행된 취임식에서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노조 KBS 본부는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민 사장 체제와 보직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며 "해당 행위를 한 보직자들에 대해 방송법 위반과 단체협약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며, 편성 삭제와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사측에 긴급 공정방송추진위원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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