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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코스피 상장사 매출 3.4% 감소…전기전자 영업익 78% '뚝'

[613개 코스피 상장사 3분기 실적]

전체 영업익 41.4조 제자리걸음

반도체·2차전지 등 제조업 타격

고금리에 의료정밀 이익 94% ↓

반도체 중심 4분기 소폭 개선 전망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코스피 상장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 반도체와 2차전지 상장사들이 포진한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78%나 급감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613개 상장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04조 23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41조 38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32조 3906억 원으로 9.87% 늘었다.

업종별로는 한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속해 있는 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78.08% 급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침체로 양극재 전방 수요가 둔화하면서 삼성SDI·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와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적자도 이어졌다.

호텔신라(008770)·현대홈쇼핑(057050)·이마트(139480) 등의 이익이 줄면서 유통 업종은 20.09%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포함된 의료정밀 업종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이익이 94.4% 급감했다.

반면 넥센타이어(002350)금호타이어(073240) 등 화학 업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41% 늘었다. 물류비와 원재료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판매 가격 인상이 마진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기방어주인 농심·빙그레·삼양식품·해태과자 등 음식료품(14.73%)의 이익 규모도 크게 늘었다. 운수장비는 216.03%, 비금속광물은 39.50%, 철강금속은 6.55%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상장사 중 HMM(011200)(-97%)의 감소율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088350)(-94%)과 DL(-93%), 엔씨소프트(036570)(-89%), 삼성전자(-78%), DB하이텍(000990)(-77%) 등도 큰 폭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반면 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장사는 한화시스템(272210)(6796.1%), 넥센(005720)타이어(6212.1%), 금호타이어(4048.4%), 넥센(711.1%), 태영건설(009410)(618.1%) 등이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조 6982억 원, 70조 12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7.98%, 41.06% 급감한 수치다. 3분기까지 매출은 293조 64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0.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1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한국전력 두 기업을 제외하더라도 매출액은 1.81% 증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09%, 35.49%씩 쪼그라들었다. 3분기까지 흑자를 거둔 기업은 472곳(77%)으로 지난해 대비 26곳 줄었다. 반대로 적자를 낸 상장사는 141곳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4분기부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4분기에는 재고 조정과 같이 뚜렷한 호재가 있는 반도체 업종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내수 중심 기업이나 서비스 업종은 실적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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