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29.9% 급감했다. 부채비율도 늘어나 경영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1112개사(12월 결산 법인) 중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곳은 435개사로 전체의 39.1%를 차지했다. 2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된 곳도 315개사에 달했고 3분기에 적자로 돌아선 곳은 120개사로 집계됐다. 2분기 적자 기업 수(461개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상장사들의 3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68조 792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68조 5871억 원)에 비해 0.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조 8836억 원, 1조 99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45.5%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2%, 10.4% 줄었다. 전년 대비 매출 증가로 외형 성장은 있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뒷걸음질치면서 실적 건전성이 훼손된 데다 올 들어서는 매출까지 역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 실적을 보면 정보기술(IT) 부문의 영업이익률 감소 폭이 컸다. IT 업종 399개사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6571억 원) 대비 55% 급감했다. 매출은 21조 4137억 원으로 4.72% 줄었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한미반도체 등 2차전지·반도체 상장사의 부진한 3분기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512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 폭은 IT보다는 낮았다. 올 3분기 제조 업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 271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96% 줄었다. 매출은 32조 258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세부 업종 기준으로 일반 전기전자와 운송장비·부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04조 5790억 원으로 지난해(197조 6818억 원) 대비 3.5%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조 5146억 원, 6조 1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6%, 43.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54%에서 올해는 2.53%포인트 낮아진 3.01%에 그쳤다.
재무 상태도 악화하고 있다. 올 9월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부채비율은 108.67%로 지난해 말 107.08% 대비 1.59%포인트 늘어났다. 영업손실이 나면서 운전자금 등 필수 경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기업들이 외부 차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코스닥 주력 업종인 2차전지와 IT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경제가 내년 상반기에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대기업들의 수출 회복과 함께 내년 하반기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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