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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연말, 따뜻한 연말 정산과 연금을 만들려면?[도와줘요 자산관리]

■박여진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 회사원 A씨는 최근 동기들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가입 시점의 세액공제 한도인 700만 원에 맞춰둔 자동이체마저 줄일까 고민 중인 본인과 달리, 동기들은 개인형 IR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두 900만 원 혹은 그 이상 납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A씨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사실 나씨는 급여 통장을 만들기 위해 방문한 은행에서 권유 받아 가입했을 뿐, 아직 30대인 본인과 퇴직연금은 거리감이 있다 생각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보고자, 개인형 IRP에 대해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우선 사적연금이 왜 중요한지를 알아보자. 올해 보건복지부에서 ‘연금개혁’의 일환으로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의 재정안정화 방안을 토대로 예를 들어보면, 12%로 보험료율의 최소 상향을 가정했을 때 올해 만 30세가 되는 93년생 A씨가 만 70세가 되면 기금은 전부 소진 된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 지속적인 개정을 통해 재정 안정화 방안을 찾고 있지만,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욱 사적연금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



사적연금의 대표적 상품이 바로 개인형 IRP다. 소득이 있는 급여소득자 및 개인사업자라면 가입이 가능하며, 노후를 대비한 연금의 안정적 적립과 적극적 운용을 목적으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출범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세액공제와 과세이연이라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퇴직연금 전용 상품군과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됐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개인형 IRP를 △세제혜택과 △적립금 운용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자. 먼저 세테크 상품으로 세제혜택을 보면, 납입하는 동안에는 소위 ‘13월의 월급’으로 불리는 연말정산 환급금을 키우는데 일조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연령과 소득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900만 원(종전 700만 원)으로 적용돼, 최대 148만 5000원까지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연금 수령 시기에도 과세이연을 통한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지 않고 범용 IRP에 입금해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를 최대 40%까지 절세할 수 있다. 적립금에 대해 발생한 운용수익에 대해서는 연령에 따라 5.5~3.3%으로 연금소득세만 발생한다. 즉 개인형 IRP는 납입과 수령 시기 모든 과정에 걸쳐 절세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럼 수익률을 높여 노후 소득 보장이 강화되게 하려면 어떻게 운용해야 할까? 금융투자협회가 2021년 3분기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형 IRP의 평균 수익률은 1.89%대로 시중 은행의 예금 수익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원리금 보장상품 위주의 운용과 만기 후 운용지시의 부재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와 운용지시 공백을 막기 위한 디폴트옵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TDF란 은퇴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설정해 매번 포트폴리오를 조정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퇴직연금 전용 펀드이다. 쉽게 말해 30대인 A씨가 TDF로 운용할 경우 주식과 같이 초과 수익을 기대하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게 설정되었다가,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 비중이 확대되는 방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은 10조 원을 돌파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기존 상품의 만기 도래 시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더라도 사전에 지정한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적용돼, 퇴직 적립금의 미운용 공백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올해 7월 퇴직연금보장법에 따라 본격 도입돼, 모든 가입자는 반드시 디폴트옵션을 지정해야한다.

투자성향에 따라 정기예금부터 TDF까지 입맛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가입자라면 오히려 편리함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A씨처럼 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경우, 디폴트옵션을 활용해 위험자산 운용 제한 없이 공격적 운용이 가능하여 적합하다 볼 수 있다. (디폴트옵션 미적용 시, 위험자산 운용 한도 70% 적용)

물론 디폴트옵션을 지정했더라도 적극적 운용에 관심이 많은 가입자의 경우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TDF 등의 선택지를 충분히 활용해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로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 반대로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가입자라면, 현재 고금리로 유지되고 있는 정기예금을 활용해도 좋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10월 이후 4%대에 진입하여 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 다만 정기예금 교체매매 시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어, 반드시 중도해지 여부를 확인하여 신중히 결정해야한다.

지금까지 안내한 세제혜택과 적립금 운용에 대한 내용은 장기적인 관점이라 당장 와닿는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연말정산부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수익률로 따져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당해 연도 납입금액 대상 최소 세액공제율인 13.2%와 운용에 따른 수익률을 더해 최소 ‘13.2% + α’로 계산이 가능하다. 추가로 복리효과도 가능한데, 연말정산 환급금인 최대 148만 5000원을 재투자함으로써 추가 수익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A씨가 지금부터 본인의 개인형 IRP 계좌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자금 여유가 있다면 상향된 한도 차액 200만 원을 연말까지 입금해 공제 한도를 최대로 채울 수 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공제한도를 채우고 싶다면 자동이체를 월 75만 원으로 조정해볼 수 있다. 개인형 IRP는 자유적립식으로 당해 연도 안에만 입금하면 되니, 각자의 자금 사정을 고려한 납입을 추천한다.

개인형IRP는 세제혜택과 운용방식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임은 분명하다. 다만 퇴직연금이라는 상품 특성상 중도인출이나 중도해지, 담보대출이 어렵다는 점과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아야만 한다는 점은 자금 납입 전 알아두어야 한다. 올해가 가기 전 개인형 IRP 납입과 운용에 관심을 가져봄으로써, 따뜻한 연말정산과 따뜻한 노후준비에 한 발짝 다가섰으면 한다.



/박여진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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