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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쏟아지는데…법정관리 M&A 시장 '꽁꽁' [시그널]

서울회생법원 올 매각공고 22개 달해

긴축 장기화에 기업·PEF 투자 꺼려

소형항공사 플라이강원·하이에어 등

자금력 갖춘 인수자 찾기 난항 지속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법정 관리에 들어간 기업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부실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은 얼어붙어 새 주인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긴축이 장기화하자 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이 신규 투자에 보수적 입장을 나타내 정상화 가능성이 불확실한 기업 인수에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회생법원의 매각 공고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총 22개사로 지난해 전체(22건)와 같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0년(5건)과 2021년(10건)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해 3월 신설된 수원회생법원이 이달까지 8건의 법정관리 기업 매각 계획을 낸 것을 고려하면 작년에 비해서도 법정관리 기업 매물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고금리로 시중 유동성이 급감하고 기업과 사모펀드의 투자도 뜸해지면서 회생 기업의 인수자 확보는 한층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IB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법정관리 중인 플라이강원은 10월 첫 공개 입찰을 진행했으나 사려는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매각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달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재입찰에 들어가려 원매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매각가로는 300억 원 안팎이 거론된다.

지난 9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소형 항공사 하이에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하이에어 정상화를 위해선 매각가(350억 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필요해 사실상 인수 자금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쉽사리 인수 후보 기업이 나서지 않고 있다. 하이에어는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국내 5개 노선을 운항하는 지역 항공사다. 항공사업법에 따라 운항할 수 있는 좌석이 LCC보다 적은 50석에 불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여객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려면 재무구조 개선 여부를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채무 상환이 필요하다" 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각종 투자 비용도 필요해 자금력 있는 인수자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지티지웰니스(219750)도 법정관리에 돌입한 즉시 인수자 확보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뚜렷한 원매자 없이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일부 부실 기업들은 외부 투자자 유치 대신 자산 매각 등으로 빠르게 자구책을 마련해 법정관리 졸업을 계획하고 있다. 대유위니아(071460)그룹은 계열사인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위니아·대유플러스(000300) 등 4개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최근 몽베르CC를 동화그룹에 3000억 원에 매각했다. 아울러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대유위니아타워 R&D센터와 위니아전자 멕시코 공장 매각을 추진해 체불 임금 등을 해결할 예정이다.

다만 알짜 자산이 없는 법정 관리 기업들이 많은 만큼 빠른 회생을 위해 기업과 사모펀드 등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두 번의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며 청산 직전까지 갔던 쌍용자동차는 KG그룹이 인수하면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공중 분해될 위기에 처했던 이스타항공도 올 3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운항을 재개했다. 구조조정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업 인수는 우발부채 리스크도 적잖아 향후 사업 회생과 성장 가능성이 확실해야 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하이에어 및 플라이강원 항공기. 사진 제공=하이에어·플라이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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