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종료됐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8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1290원 지지선이 뚫리면 추가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린 129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월 1일(1283.8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9원 내린 1296.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 폭을 키웠다.
환율 하락세가 나타난 것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됐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달러 약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약 두 달 만에 103.7 선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종료를 넘어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5월, 7월, 9월, 11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4.4~4.6% 밴드 이탈 여부에 따라 달러화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엔화 강세로 엔·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1290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