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반도체 수출이 2.4%(20일 기준) 증가해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20일 반도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증가했다. 매월 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지난해 9월(3.5%) 이후 14개월 만이다. 월말까지 이런 추세를 이어가면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15개월 연속 감소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산 등에 따른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고정 거래 가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바닥을 찍었다는 진단으로 점진적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가 회복하면서 이 기간 수출액은 337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2% 늘었다. 이 기간 조업 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승용차 수출도 20.1%로 수출 견인의 역할을 다했다. 그 밖에 가전제품(25.6%), 정밀기기(7%), 석유제품(0.4%), 무선통신기기(0.2%) 등에서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인도(16.2%), 미국(15.7%), 베트남(1.4%), 일본(10.8%) 등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액은 72억 2600만 달러로 2.6% 줄었지만 홍콩(12억 3600만 달러)이 28.7% 증가하는 등 범중화권 수출액이 반등을 시도했다.
수입액은 352억 6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들썩인 가운데 원유 수입이 1년 전보다 5.7% 늘었다. 다만 지난해 급등했던 천연가스 수입액이 20억 7000만 달러로 30.2% 크게 감소하는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7% 감소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4억 1600만 달러 적자였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95억 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37억 41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달까지 이어진 5개월 연속 흑자는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무역수지의 경우 통상 월말께 크게 개선되는 만큼 11월에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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