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탈환했다. 오픈AI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올트먼 CEO의 해임을 통보한 지 4일, 시간으로 따지면 약 100시간이다. 올트먼 CEO가 해임 통보 사태 뒤 경영자 자리를 되찾으면서 한층 강화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오픈AI는 회사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오픈AI 이사회와 올트먼 창업자 측의 협상 결과 올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하는 데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올트먼도 곧바로 자신의 X에 “오픈AI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며 복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새롭게 꾸려지는 오픈AI 이사회에는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CEO를 비롯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애덤 디앤젤로 지식 공유 플랫폼 쿼라 CEO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이사진은 올트먼 CEO의 생성형 AI 제품화를 비롯해 일반인공지능(AGI) 비전에 대폭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 이사회의 일방적인 해임 조치가 100여 시간 만에 일단락된 데는 내부 직원들과 외부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사회 측의 해임 명분을 약화시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오픈AI 직원들 97% 이상이 올트먼 CEO의 해임에 대해 퇴사를 불사하면서까지 반발했고 주요 투자자들은 올트먼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 이사회에 소송을 하겠다고 압박해 이사회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했다는 것이다.
돌아온 올트먼 CEO는 기존과 달리 강화된 리더십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대주주로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입지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오픈AI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하면서 새로운 이사회 구성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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