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전장·오디오 자회사인 하만이 세계 최고 수준의 오디오 플랫폼인 룬(Roon)을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룬은 미국 뉴욕주에서 2015년 설립된 음악 애호가를 위한 음악 재생 플랫폼이다. 보유한 음악 검색, 다양한 오디오 디바이스와의 호환, 최상의 사운드를 제공하도록 설계된 재생 엔진 등이 특징이다. 모든 PC 운영 체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뉴클리어스’라는 하드웨어 서버 장치 라인도 제조하고 있다.
특히 고유의 고음질·멀티스피커 전송 기술(RAAT), 광범위한 메타 데이터 수집·관리, 탁월한 개인화·음악 추천 기능 등으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유료 서비스이지만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를 보유한 이들에게는 필수와도 같은 서비스로 널리 알려졌다.
룬은 하만의 인수 이후에도 기존 사업부들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존 유료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이전과 같이 제공된다. 이를 비롯해 룬의 모든 서비스 운영은 그대로 유지되며 전 세계 160개 이상 오디오 브랜드 및 1000개 이상의 디바이스와의 협력 등 룬의 개방형 에코시스템도 계속 이어지도록 했다.
하만은 이번 룬 인수를 통해 컨슈머 오디오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하만은 카오디오,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공연용 스피커 등 다양한 오디오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매년 약 10%씩 성장하고 있는 홈 오디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와이파이(Wi-fi)를 통해 음원을 무손실 상태로 감상할 수 있는 와이파이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78억 달러에서 2027년 12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노 반더미어 룬 최고경영자(CEO)는 “하만의 일원이 됨으로써 글로벌 기술 리더의 규모·자원·영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즈니스 성장과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독립성을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만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인 데이브 로저스 사장은 “음악 애호가들이 집에서나 이동 중에도 음악을 검색하고 원하는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도록 뛰어난 연결성과 탁월한 사운드를 제공하고자 하는 룬의 열정은 하만과 같다”며 “하만은 전 세계 파트너사들과 소비자를 위해 탁월한 오디오 경험을 제공해 온 것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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