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의 9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으로,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비된다. 우려가 컸던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의 회복에 따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이상 상향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2.4%), 튀르키예(4.5%), 러시아(1.1%) 등 4개국에 불과했다.
OECD는 2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 경제의 올해 성장률로 1.4%를 점쳤다. 직전 9월 전망에서 제시한 1.5%에서 0.1%포인트 하향됐다. 다만 OECD는 우리의 내년 성장률은 2.3%, 2025년에는 2.1%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 2.3%는 정부 전망(2.4%)보다 낮지만 IMF·KDI(2.2%),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성장률(2.0%)보다 높다.
눈에 띄는 대목은 OECD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2.7%로 9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성장률은 올렸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요 회복에 방점을 둔 평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OECD는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 통화 긴축 정책이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임시 휴전 속에서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긴축 통화 기조도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닫혔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물가는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됐다. G20 기준 물가 상승률은 올해 6.2%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였고 내년에도 1.0%포인트 올린 5.8%를 제시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로는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3.6%, 내년은 0.1%포인트 오른 2.7%를 각각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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