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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보다 빚 많아 존속 불확실" 감사인 지적 기업 속출

KR모터스·부산주공 등 재무상태 악화 지적

상장폐지 확률 6배 높아 "투자 유의해야"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보고서 제출이 이뤄지는 가운데 감사 의견 ‘적정’이지만 계속기업으로 존속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받은 상장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감사인들이 기업 재무제표를 뜯어본 후 재무 건전성이 부실하다고 본 만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KR모터스(000040)부산주공(005030)은 감사 의견 ‘적정’을 받았으나 감사보고서에 감사 의견과 관련 없이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있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화전자공업·수성웹툰(084180)·윈팩(097800)·엑스플러스(373200)·나노브릭(286750)·한송네오텍(226440)·텔콘RF제약(200230)·비츠로시스(054220)·코이즈(121850) 등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감사인은 재무제표가 적절하게 작성됐는지에 따라 ‘적정’ 의견을 내거나 ‘의견거절’ 또는 ‘한정’ 등 비적정 의견을 낸다. 감사 의견 적정이라도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가 아닌 만큼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재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부감사인 점검 결과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자산에 비해 부채가 과도할 경우 별도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해 경고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분석 결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상장폐지 확률이 6배나 높다.



부산주공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결산 결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57억 3400만 원이나 많았기 때문이다. 부산주공은 산업단지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감사인은 확실하지 않은 부동산 매각 여부에 따라 자금 조달 계획이 좌우되는 만큼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KR모터스도 지난해 말 결산 과정에서 당기순손실 144억 원 등으로 누적 결손금이 301억 원이었다. 최대주주로부터 자금 보충 확정으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채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 정지 상태인 위니아에이드는 계속기업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감사 의견이 거절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주주총회 개최일 일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내야 하는 만큼 3월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거나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는 곳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한 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으면 사업보고서도 낼 수 없는데 법정 제출 기한을 넘기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0일 이내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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