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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개미, 日상장 美국채ETF 폭풍매수…이달만 7000만弗

美국채금리 하락·엔화반등 기대

"시세차익·환차익 동시 누릴 기회"

초장기채상품 올 4억弗 순매수

전문가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 전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가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이달 들어서만 7000만 달러 넘게 순매수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과 엔저(엔화 저평가)로 인한 환차익까지 노린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엔화 헤지 ETF’였다. 총 5769만 4202달러(약 746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ETF는 엔화로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엔·달러를 고정하는 환 헤지(위험 분산)형 상품인 만큼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더라도 달러 등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대신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 차익을 노릴 수 있다. 국내 투자자가 올 들어 전날까지 이 ETF를 순매수한 규모는 총 4억 490만 달러(약 5228억 원)에 달한다.



일본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이른바 ‘일학개미’가 이달 순매수한 일본 상장 미국 채권 ETF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국채 중 만기가 3~10년 남은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7-10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와 ‘아이셰어즈 3-7년 미국채 엔화 헤지 ETF’에도 각각 799만 5467달러(약 103억 원), 96만 6403달러(약 12억 원)의 투자 자금이 몰렸다. 미국의 고수익 회사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달러 하이일드 회사채 엔화 헤지 ETF(60만 2582달러·약 7억 원)’도 이달 일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이들 ETF를 사들이는 것은 미국 채권 금리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상태에서 내년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국면까지 맞으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이자 수익,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 차익을 모두 얻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4.99%에서 이달 29일 4.26%로 빠르게 하락했다.



여기에 올 들어 사상 최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엔화 가치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관련 ETF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엔 환율은 6일 15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860원대까지 떨어졌다. 원·엔 환율은 29일에도 100엔당 875.04원 수준을 유지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미국 채권 가격과 엔화 가치가 모두 완만하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근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일본은행(BOJ)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을 실었다. BOJ는 현재 단기금리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장기금리는 그보다 높게 관리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를 실시하고 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채 ETF에 지금 투자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엔화 강세 반전과 미국 금리 하락 등으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원화 대비 엔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는 점도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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