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올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영환경이 어려웠지만 성금 규모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삼성은 1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서준영·황준 삼성전자 사원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말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성금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회사 기금 외에도 23개 관계사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직후인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으며 1999년 당시 100억원이던 성금 규모는 2012년부터 500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경기 부진 등 여파로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을 내는 등 어려움이 컸지만 연말 성금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500억원으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1999년 이후 삼성이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8200억 원에 이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병준 회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아졌다"며 "삼성이 기탁한 소중한 성금은 우리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회공헌 의지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구미 삼성전자 스마트시티에서 임직원과 만나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