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11조 4225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47.2%(3조 6613억 원)이나 증가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2개 생명보험사의 1~9월 당기순이익은 4조 39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1조 4556억 원) 늘었다. 금리 상승 등으로 투자 손익이 악화됐지만,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보험 손익이 개선되면서다.
같은 기간 31개 손해보험사의 전년 동기보다 45.8%(2조 2057억 원) 불어난 7조 232억 원이었다. 견조한 자동차보험 실적, 회계제도 변경 등 영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9월까지 수입보험료는 생보사 76조 4588억 원, 손보사 85조 8536억 원 등 총 162조 3124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8%(5조 9831억 원) 증가했다. 특히 손보사의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영업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79% 급증했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월 중 각각 1.32%, 9.06%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월보다 ROA는 0.54%포인트 상승했고, ROE는 0.3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제도 변경에 따른 순자산 증가 등으로 ROE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9월까지 보험회사의 총자산은 1153조 4000억 원, 자기자본은 168조 1000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자기자본은 12%(156조 7000억 원) 감소한 반면 자기자본은 89.1%(79조 2000억 원) 급증했다. 이 역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 보험미수금 등이 보험부채로 반영되는 회계제도 변경 영향이 컸다.
금감원 측은 “9월까지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실적 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다만,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금리·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4분기 손익·재무 변동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 보험회사 등을 중심으로 보험 영업, 대체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o@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