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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딸기 사다 '기겁' 한봉지에 달랑 몇개…올 겨울엔 이불 속에서 귤 까먹기도 '부담'

늦더위·때이른 추위 뒤죽박죽 찾아와 생육 늦어져

귤은 전년 대비 16% 오르고 딸기는 38.9% 올라

고물가에 더불어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과일 경매 시장에서 귤 값은 1년 사이 16%가 올랐고, 딸기는 약 60%나 치솟았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진열된 귤. 연합뉴스




귤과 딸기가 제철을 맞았지만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들어 늦더위와 때 이른 한파가 뒤죽박죽 이어지면서 생육이 지연된 데다 과실 피해도 컸기 때문이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감귤(10개) 소매가격은 3621원으로 1년 전(3120원)보다 16.1% 올랐다. 평년 가격(2969원)과 비교하면 22% 오른 수치다. 귤은 과실이 맺어지는 여름 강수와 폭염 등 변덕스러운 날씨로 병충해와 열과(과실이 갈라지고 터짐) 피해가 생겨 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과일이 상대적으로 비싸 비교적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더욱 치솟았다. 실제로 마트 등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은 귤 가격을 보고 놀라 사기가 주저된다고 털어 놓았다. A씨는 “그동안 귤은 저렴해서 박스로 샀는데 너무 비싸서 놀랐다”며 “작년에 비해 너무 오른 것 같다. 전기장판 켜놓고 귤 까먹으면서 TV 보는 재미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물가에 더불어 이상 기후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제철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과일 경매 시장에서 귤 값은 1년 사이 16%가 올랐고, 딸기는 약 60%나 치솟았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코너에서 딸기를 살펴보는 고객의 모습. 연합뉴스


딸기 가격은 귤보다 더욱 급등했다. 지난달 27일 가락시장의 경매에서 2kg(특급) 기준 경락값이 평균 5만7500원이었는데 1년 전(4만1398원)보다 무려 38.9% 올랐다. 저온성 작물인 딸기는 올해 정식 시기 기온이 높아 3주가량 늦은 8, 9월에 심으면서 출하 시기가 늦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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